안녕하세요. 얼마 전 제 고객님이 자신의 작고 소중한 차를 누군가 박고 도망갔다며.. 저에게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물피 도주! 그렇습니다. 여기에 당한 겁니다. 마침 저도 작년에 비슷한 일을 겪었기에 어떻게 처리하는지 알고 있어서 처리 과정을 조금 도와드렸는데요. 사실 이런 경우일수록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하셔야 합니다. 상황별로 처리하는 방법을 알려드릴 테니 이 부분 참고하셔서 처리하시기 바랍니다.
사진, 영상 증거. 그리고 블랙박스.
이게 사실 가장 중요합니다. 일단 파손된 차의 상태를 모두 촬영하세요. 저 같은 경우에는 고객님에게 사진 한 장과 동영상을 추가로 촬영할 것을 알려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아래 사진처럼 그냥 사진만 찍으셨더군요. 저 정도도 크게 문제는 없지만 혹시 모르는 경우를 대비해서 동영상으로도 좀 더 찍으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일단 사진 촬영을 다 하시면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야 하는데요. 혹시나 당장 영상을 확보하실 수 없다면 일단 메모리카드를 제거하시거나 블랙박스의 전원을 끄시는 게 좋습니다. 혹시나 하는 상황이 발생해서 영상이 지워질 수 있으니까요.
- 블랙박스에서 메모리카드 빼기
- 리더기로 컴퓨터와 연결
- 폴더 이름에 parking, shock 가 포함된 것 찾기
- 사고가 난 시간으로 추정되는 영상들 살펴보기
저희 고객님의 경우에는 메모리가 32기가 정도였는데, 사실 물피 도주가 저희 고객님처럼 큰 사고 외에도 문콕이나 사이드미러 사고 등 여러 가지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로 발견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를 위해 이번 기회에 용량이 좀 더 큰 메모리카드를 하나 추천해드렸습니다.
(고객님께서는 그 말을 듣고 128기가나 되는 걸로 바꿔버리셨었네요 하하)
이 모든 게 되셨다면 이제 경찰에 신고하시면 되는데요. 그냥 쉽게 112로 전화하시거나 거주하시는 지역의 교통사고조사계로 전화하시면 됩니다.
만약 현장에 계시거나 계속 있으실 경우라면 경찰이 출동하시길 기다리시면 됩니다. 일반적인 교통사고 진행과 동일하게 진행되며 만약 자리를 지키실 수 없다면 지역 경찰서로 직접 방문하셔서 신고 접수하셔도 됩니다. 이때 미리 확보한 사진과 블랙박스는 따로 담아가시는 게 가장 편합니다. 이렇게 되면 하루 혹은 다음날 범인은 무조건 잡힙니다. 이제 범인을 잡았다면 내 차를.. 고쳐야 합니다.
범인을 잡은 후 사고처리
이때는 경우의 수가 대략 3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 가해자 자동차보험으로 처리
- 가해자의 사비로 처리
- 피해자의 운전자보험으로 처리(자차처리로 초기 자기 부담금 발생할 수 있음)
가장 깔끔한 건 가해자의 자동차보험입니다. 그냥 가해자의 보험사와 얘기하면 되거든요. 차량 수리부터 렌트까지 대물접수번호 하나로 다 해결 가능합니다. 대부분 이 방법으로 처리하고요. 하지만 가해자가 생각보다 늦게 잡히는 경우, 차량 수리가 급한 경우에는 일단 자차로 처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각 방법별로 처리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가해자 자동차보험 처리
사실 이건 말할게 별로 없습니다. 일단 가해자의 보험사에서 담당자가 연락이 옵니다. 이때 대물접수 번호를 알려주는데 이를 가지고 차량 수리 및 렌트를 진행하시면 됩니다. 정말 깔끔하고 편리하게 가능합니다.
이때 한 가지 알아두시면 좋은 점은 렌트를 하지 않는 경우에는 교통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인데요. 교통비는 통상 렌트비의 30% 정도를 일비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렌트비가 10만 원이면 하루에 3만 원의 교통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해자의 사비로 처리
저희 고객님이 딱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담당 경찰에게 연락이 와서 가해자와 통화를 시켜줍니다. 그리고 가해자에게 연락처를 알려줘도 되냐고 묻죠. 물론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경우도 분명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일단 자차로 처리하고 경찰에 사건 접수를 하면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담당 경찰관님이 께서 친절히 안내해주시니 혹시나 제대로 진행이 되지 않는다면 다시 경찰서로 전화하시면 됩니다.
저희 고객님은 마음이 약해서인지 물피 도주범에게 과한 비용은 받지 않고 딱 차량 수리비와 교통비도 10만 원 수준으로 받으셨다고 합니다. 차량은 거의 일주일 넘게 못쓰셨지만요. 다행히 원만히 해결이 돼서 차량도 무사히 수리받고 교통비도 해결하셨습니다.
자차처리
사실 이 부분도 결코 복잡하진 않습니다. 자차처리를 하는 경우도 무수히 많겠지만 대략적으로는 차량의 수리가 급할 때, 가해자가 늦게 잡히는 경우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자차처리 시에는 초기에 자기 부담금이 20만 원 정도 들어갑니다. 다만 이 부분은 추후 가해자에게 우리 보험사가 구상권 청구 후 돌려받으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대물접수번호로 차량의 수리, 렌트비용까지 모두 지불받으실 수 있으며 사실 처음 말씀드린 대로 상대측 보험사로부터 받는 것과 똑같이 흘러갑니다. 다만 추후에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점만 다르겠네요.
차량 수리
사실상 두 번째 단계와 같이 진행되는 부분이겠네요. 일단 차량은 가급적이면 공식 서비스센터에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범퍼나 문 같은 외장 도색이 필요한 경우에는요. 이런 부품들은 도장이 돼서 오는 게 아니라 도색 전 장비가 와서 차량 색상에 맡게 현장에서 도색하기 때문에 정확한 색을 맞추기 위해선 공식 서비스센터에 가셔야 합니다.
최근 차량 부품 이슈 때문에 부품이 조금 늦게 들어오긴 하지만 반도체 장비가 아니라면 대략 일주일 정도면 수리가 완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차량 입고 전후로 확인하셔야 할 부분들은 제가 조에 고객님의 사례를 예시로 한 번 더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사실 운전을 하다 보면 이런저런 사고를 내거나 당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미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빠르게 사과하고 해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희 고객님은 차량이 2대라서 만일 사전에 연락만이라도 했다면 차량 수리 정도만 받고 끝낼 생각이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도망갔을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연락이 오지 않아 결국 경찰에 사건 접수하느라 이동하고 차량 맡기러 가느라 시간 버리고.. 이런 부분 때문에 교통비를 받으셨다고 합니다.
만약 제 때 연락만 하셨다면 교통비와 범칙금은 내지 않을 수 있으셨을 텐데 가해자분의 대처도 많이 아쉽네요. 제가 이번 포스팅을 준비하며 물피 도주 몰랐다고 하면 면죄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던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사람이라는 게 사고가 나면 자기도 모르게 헉하는 게 있거든요. 그런 부분이 전부 블랙박스에 찍힙니다. 그러니 혹시나 그런 사고가 났다면 무조건 상대차 주에게 연락하시고 피해보상을 하시는 게 가장 속편 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가해자 분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 출두해야 하니 가해자분에게도 시간낭비가 생기고 범칙금까지 부과되니까 서로 이득입니다. 그럼 다들 안전 운전하시고 저는 다음에 더 좋은 정보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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