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때 유가가 정말 미친 듯이 오른 덕분에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매우 많아졌었습니다. 마침 코로나로 인해 유가가 확 올라버린 상황에서 차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더욱 빠르게 전기차로 넘어가지 않았나 싶습니다. 현재까지 전기차를 반년 정도 타면서 느꼈던 점들과 실제 연비 아니 전비가 어느 정도인지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단 한 건의 화재로 발생하지 않은 전기차
사실 요즘 전기차에서 가장 핫한 부분은 바로 배터리 화재입니다. 제가 조에를 선택한 이유 중 가장 큰 점이 배터리 화재였습니다. 사실 르노 자동차의 조에는 된 지 정말 오래된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잘 만들어진 자동차입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소형차를 선호하는 유럽인의 감성이 잘 반영된 차로 유명하죠.
전기차. 전기스쿠터 폭발사고 잇따르는 인도. 9월에만 9명 사망
인도에서 전기차 및 전기 스쿠터 폭발로 인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M 투데이 이상...
m.newspic.kr:80
최근 아이오닉 5 같은 전기차 또는 청소용 전기차에서 많은 화재가 발생해서 사람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데요. 르노 자동차의 조에는 이런 부분에서 조금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확실히 저렴한 전비와 유지비
체감상 전기차가 저렴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치상으로 얼마나 더 저렴한지 알고 싶어 지더군요. 그래서 배터리 잔량이 30% 정도일 때 90%까지 충전해서 어느 정도를 탈 수 있나 실험해봤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내기 어려워서 100km 당 주행에 들어가는 비용을 계산해봤습니다.
비교에 앞서 전제 조건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단 저렇게 기록을 해놓았고 10월 4일 추가로 충전을 하였습니다. 출퇴근뿐만 아니라 간단한 장보기, 아이들 하원 등등 시내 주행도 하였습니다. 충전은 완속 충전 기준이고 완속 충전 시 충전량은 시간당 7 kWh 충전됩니다. 완속이 시간당 얼마나 충전되는지 너무 궁금했는데 아무도 안 알려주더라고요.
- 충전 일자 : 9월 27일
- 충전 당시 배터리 잔량 : 23%
- 충전량 : 33.43 kWh
- 충전단가 : 260원/kWh
- 총 충전금액 : 8,691원
- 총 주행거리 : 8,191km
그리고 이렇게 주행을 하였고 최대한 오차를 줄이기 위해 90%까지 차를 충전했고 충전 당시의 현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충전 일자 : 10월 4일
- 충전 당시 배터리 잔량 : 30%
- 충전량 : 30.98 kWh
- 총 주행거리 : 8,348km
이제 자료를 보기 좋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되는데 이를 토대로 100km당 주행에 들어가는 비용을 계산해보았습니다. 참고로 주행 시 저는 에어컨은 더우면 켜고 추우면 히터를 약하게 켜고 다니곤 했네요.
- 8일간 주행거리 : 157km
- 배터리 사용량 : 30.98 kWh(추정)
- 충전금액 : 8,053원
100km 당 비용 : 약 5,130원 / 전비 : 5km/kWh
르노 조에의 공인 연비는 4.8km.kWh이고 도심은 5.4km/kWh, 고속도로 4.2km/kWh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환경은 둘 다 비슷하게 섞인 상황이니 이 정도로 알아두시면 되겠네요. 실제로 저는 매주 1회 정도 충전을 하고 한 달로 치면 대략 4~5번 정도 충전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충전에 대한 꿀팁을 하나 드리자면 20~30%까지 배터리 잔량이 떨어졌을 때 80% 정도까지 충전하는 방식으로 충전하시면 배터리를 보다 오래 효율적으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언제나 내가 원할 때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이어야겠지만요.
계산하지 못한 유지비와 조에의 아쉬운 점(단점)
한 가지 아쉬운 건 여기에 계산하지 못한 유지비가 있다는 겁니다. 바로 엔진오일 교체비용인데요. 현재 제 차는 약 8,000km 이상 주행하였습니다. 대부분의 국산차의 경우 신차는 8,000km 주행 시 엔진오일을 교체하라고 하는데 르노 조에 전기차는 엔진오일을 교체할 게 없습니다. 그래서 이 비용이 조금 더 절약됩니다. 추가로 주차비나 톨게이트비도 절약이 되는데 이런 자잘한 부분은 사실 주된 지출이 아니기에 빼놓고 계산하겠습니다.
사실 경제적인 면을 생각한다면 전기차는 훌륭한 대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지인은 매달 교통비로만 50~60만 원이 우습게 쓰고 있고 여기에 고속도로까지 이용하면 70~80만 원은 가볍게 쓸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이 정도 운전하시는 분들은 전기차를 할부로 구매하셔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르노 조에 전기차가 정말 만족스러운 차는 아닙니다. 당장 생각나는 단점이 일단 뒷좌석이 좁고 에어컨이 없다는 것, 수동 시트 조절, 첨단장비의 부족 등등 단점도 있지만 그런 단점을 상쇄할만한 매력적인 자동차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지금 자동차 구입 시 1년 이상의 대기기간이 없이 빠르게 출고된다는 점에서 꽤 괜찮은 선택지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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