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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풀이의 넓고 앝은 대화 주제]

30대 남자의 무통라섹 후기(feat. 연세안과의원)

by 디아크⌲ 2022.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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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3월 25일 무통라섹 수술을 받고 지금은 안경과 바이 바이 한 상태로 살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눈 상태도 별로고 해서 후기를 남기지 못했는데 이제 좀 괜찮아진 김에 한 번 남겨보려고 합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할만합니다ㅋㅋ

라섹/라식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수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안 하고 안과의사들도 안경을 쓰는 걸 보면 라식이나 라섹은 안 하는 게 맞다!

이전까지는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라섹을 위한 검사를 받으러 가보니.. 아무리 받고 싶어도 못 받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여러 차례 검사를 하는데 검사 결과 각막의 두께가 너무 얇으면 수술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기서 라식과 라섹의 차이점은 다들 아실 테니 넘어가고 라식이 좀 더 두꺼운 각막 두께가 필요합니다. 저희 부부는 저는 라섹, 와이프는 라식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차이에 대해서도 같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빠른 일상 복귀를 원한다면 라식,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라섹

저는 일단 수술 전날 3차 백신을 맞았고 다음날 백신 휴가를 이용해 라섹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부분을 좀 걱정하긴 했는데 3차 백신에 대한 부작용도 따로 없었고 컨디션은 좋았기에 바로 진행했습니다.

  • 수술 당일(금요일)

라섹과 라식 수술 당일 진행은 다음과 같은데요. 대체로 수술 과정은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검사(안압, 시력 등) → 대기실로 이동 → 안약을 통한 마취 → 수술실 이동 → 눈 고정 후 알 수 없는 액체 뿌림 → 의료장비로 각막 비비기? → 레이저 시술(오징어 타는 냄새) → 액체 뿌림 → 거즈? 같은 걸로 눈 정리 → 라섹은 보호렌즈를 덮고 수술 끝.

정확한 의료 용어를 몰라서 저렇게 표현했습니다. 수술은 5~10분 정도 걸리고 정말 하나도 아프지 않고 '벌써 끝?'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르고 아프지 않게 끝났습니다. 문제는 수술 후부터 라식과 라섹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뉜다는 점이죠.

  • 라식수술 당일
    • 3~4시간 동안 눈물이 계속 나고 통증이 꽤 심합니다. 그런데 눈을 비빌 수도 없는 상황이라 매우 괴로웠습니다.
  • 라섹수술 당일
    • 수술을 했나 싶을 정도로 아프지 않고 눈을 감고 있는 게 좋다고는 해서 억지로 눈을 감고 잠을 청했습니다. 정말 하나도 아프지 않고 어느 정도 일상생활은 가능했습니다. 진통제를 주긴 했지만 전혀 먹지 않았습니다. 수술 후 시력은 대략 1.0 정도 나왔고 1시간 정도가 지나니 눈에서 이물감이 느껴지는 정도입니다.
  • 수술 1일 차(토요일)

차이는 여기서부터 발생합니다. 라식은 다음날이 되니 통증도 없고 시력이 확 좋아집니다. 와이프는 2.0까지 시력이 좋아졌습니다. 물론 일시적으로 좋은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내려간다고 하네요. 참고로 마지막 시력검사 결과는 1.5였습니다. 다만 라식은 무조건 수술 후 다음날 병원에 검진을 한 번 가야 합니다.

이에 반해 라섹은 점점 눈이 시려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심한 통증은 아니고 그냥 눈을 뜨기 살짝 힘든 수준입니다. 여기에 첫날부터 시작된 이물감은 여전히 있습니다.

  • 수술 2일 차(일요일)

이제 진짜 극명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라식은 이미 통증도 끝났고 일상생활 복귀가 끝났습니다. 하지만 라섹은 이제부터 눈이 엄청나게 시려옵니다. 저는 3일 차부터 진통제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오전에 통증이 매우 심했고 오후가 되니 조금 잠잠해졌습니다. 이물감 역시 여전히 느껴집니다.

  • 수술 3일 차(월요일)

도저히 출근할 수가 없어 급히 휴가를 쓰고 집에서 요양을 했습니다. 다행히 전날보다는 상태가 많이 호전돼서 눈을 뜰 수도 있긴 하지만 오래 뜨면 눈은 시립니다. 여기에 아직 온전히 시력이 회복되지 않아 사물의 초점이 잘 맞지 않습니다. 

  • 수술 4일 차(화요일)

이때부터 출근을 했습니다. 하지만 수술로 인해 눈은 붉게 충혈돼있었고 컴퓨터를 보고 일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이런 상황에서도 급하지도 않은 일 빨리 해달라고 ㅈㄹㅈㄹ하던 제 사수, 막상 해주니 수정도 안한채 보고는 일주일 뒤에 하는 ㅆㄹㄱ) 그래도 많이 좋아진 덕분에 운전을 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 수술 5일 차(수요일)

점차 시력이 회복되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일상생활은 전날부터 크게 무리는 없었지만 아직까지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보는 점은 약간 부담스럽습니다.

  • 수술 6일 차(목요일)

이젠 정말 괜찮습니다. 여전히 이물감은 느껴지지만 왠지 수술 때 낀 보호렌즈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 눈이 조금 피로하지만 이젠 일상생활이 완벽하게 가능한 것 같습니다.

  • 수술 7일 차(금요일)

사실 이때 병원에 가서 검진 후 보호렌즈를 제거해야 하는데 저는 퇴근 후에 시간이 도저히 나지 않아서 다음날 내원하였습니다. 이 날 역시도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약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하면 눈이 피로하고 초점이 잘 안 맞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수술 8일 차(토요일)

아침 일찍 가서 보호렌즈를 제거하고 안압검사, 시력검사를 했습니다. 라섹의 장점은 추후 시력이 다시 떨어지는 경우엔 재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제가 갔던 병원은 이 부분을 무료로 진행해준다고 합니다. 보호렌즈를 제거하면 눈이 살짝 시린데 이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하셨고 이 날부터는 추가적인 안약과 연고를 눈에 투약합니다. 다음 검진은 2주 뒤입니다.

  • 수술 2주 차

이때부터는 안약과 연고를 넣는다는 특이점만 빼면 일상생활과 똑같습니다. 수술 전과 거의 동일하게 생활이 가능하고 안약은 하루 4번, 연고는 저녁에 1번 넣으며 살았습니다. 특별한 점은 없었던 것 같네요.

  • 수술 3주 차

병원에 한 번 더 내원해서 검사를 받습니다. 안압, 시력 등을 검사했고 이제부터는 안약을 하루 3번만 넣어도 된다고 합니다. 다음 병원 내원은 2달 뒤입니다.

수술 후기

현재까지 아무 이상 없이 잘 지내고 있으며 수술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습니다. 다만 20년간 안경 쓰고 살다 보니 아직까지 안경이 없다는 점이 조금 허전하긴 하지만요. 5일 차부터는 운전에도 큰 무리가 없었는데 반드시 선글라스는 착용하셔야 합니다. 

너무 겁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참고로 수술비용은 저는 백만 원 중반 정도 나왔고(라섹) 와이프는 저보다 20만 원가량 더 비 샀습니다.(라식) 수술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본인 사정에 따라 방법을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라섹이나 라식을 하기 전 자가혈청에 대해 안내를 받으실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가혈청을 했는데 후회하고 있습니다. 하하. 처음 피를 뽑으면 안약 통에 5통을 넣어주는데 냉동보관이며 해동 시 냉장보관으로 3일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받았던 일주일은 잘 썼는데... 2번째 내원할 때 받은 자가혈청(5통)은 1통만 쓰고 나머지 4통은 아직도 냉동실에 보관 중입니다.

평소 안구건조증이 심한 분이 아니라면 굳이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사실 금액도 10만 원이고 피를 뽑고 혈청을 분리하는데도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무엇보다 피 뽑는 게 아파요..^^;;

후기가 정말 평범하네요. 저는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이니 유난스럽게 아프지도 안 아프지도 않았습니다. 아마 대부분이 저와 같으시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다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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